《진격의 거인》은 그저 거인이 나오는
전투물이라고요? 천만에요.
이 작품은 거대한 벽 안의 세계에서 시작해
인류의 역사, 권력, 자유, 그리고 인간의
본질을 끝없이 파고드는,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입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에 걸쳐 완결된
이 시리즈는 단순한 인기작을
넘어 하나의 '현상'이 되었죠.
이번 글 에서는 《진격의 거인》을 제대로 한 번,
시원하게 총정리 해보려 합니다.
시즌별 스토리 흐름, 세계관의 핵심 구조,
그리고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
지금부터 찬찬히 따라와 주세요.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하는 분도,
마지막 회에서 눈물 흘린 팬도
모두 즐길 수 있는, 그런 정리글이 될 거예요!
시즌별 방영 및 극장판 정보
《진격의 거인》은 약 10년에 걸쳐 방영되며, 방대한 서사와 강렬한 메시지를 애니메이션과 극장판으로 담아냈습니다. 각 시즌은 명확한 주제와 상징을 품고 있으며, 극장판 총집편은 핵심 내용을 압축해 한눈에 세계관을 정리할 수 있는 구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단락에서는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총집편의 구성과 방영 시점을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 TV 애니메이션
- 1기 (2013년, 25화) – 초대형 거인의 침공과 트로스트구 탈환, 엘런의 거인화 능력 각성까지를 다룸. 인류가 처음으로 거인에게 반격에 나서며, 조사병단의 등장이 본격화됨.
- 2기 (2017년, 12화) – 벽 안의 배신자들이 드러나며, 라이너와 베르톨트의 정체가 밝혀지는 충격적인 전개. 유미르의 턱 거인화, 코니의 마을의 비밀 등 벽 안의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시즌.
- 3기 (2018~2019년, 22화) –
- Part 1 (2018년, 12화): 내전과 왕정 쿠데타. 히스토리아의 즉위와 조사병단의 정당화.
- Part 2 (2019년, 10화): 시구산 구 전투, 아르민의 초대형 거인 계승, 진실의 지하실 도달. 벽 밖에 세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남.
- 최종장(4기) 파트 1~3 (2020~2023년, 총 28화) –
- Part 1 (2020~2021년, 16화): 마레 제국 시점에서 시작. 엘런의 급진적 변화, 라이너와의 재회, 레벨리오 습격.
- Part 2 (2022년, 12화): 자유를 위한 충돌. 엘런의 진짜 의도와 동료들의 분열.
- Final Chapters
- Special 1 (2023년 3월): 땅울림 시작. 세계가 짓밟히는 가운데 각국의 반응.
- Special 2 (2023년 11월): 미카사의 결단과 엘런의 최후. 거인의 힘이 사라지고 이야기의 끝을 맺음.
■ 극장판 총집편
- 《홍련의 화살》, (2014) – TV 애니메이션 1기 전반부 요약. 초대형 거인의 침공, 엘런의 각성, 트로스트구 탈환까지의 주요 전개를 담은 극장판.
- 《자유의 날개》 (2015) – TV 애니메이션 1기 후반부 요약. 여성형 거인과의 숲속 전투, 조사병단의 탐사 작전과 충돌을 다루며, 엘런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본격화됨.
- 《각성과 반격의 포효》, (2018) – 2기 전편을 요약. 갑옷 거인과 초대형 거인의 정체 공개, 유미르의 선택, 벽 안의 음모와 내부 분열 등 강렬한 전개가 중심.
- 《진격의 거인: 크로니클》 (2020) – 1기부터 3기까지 총 59화를 약 2시간으로 압축한 장편 총집편. 전체 스토리를 빠르게 정리하고 싶거나 시리즈에 처음 입문하는 이들에게 적합. 일본 극장 개봉작이며, 국내에는 VOD로 서비스됨.
- 《진격의 거인: 더 라스트 어택》 (2025): Final Season Part 1과 Part 2(스페셜 에피소드)를 하나로 재편집한 극장 상영판. 기존 TVA 최종화에 새로운 컷과 재편집된 연출, 리마스터링된 사운드가 추가되었으며, 일본에서는 2024년 11월에 개봉되었고, 국내에서는 2025년 3월 13일부터 CGV 등 주요 극장에서 정식 개봉되어 현재까지도 일부 상영관에서 앵콜 상영 중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열풍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인기 애니메이션을 넘어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일본: 원작 누적 발행 부수 1억 부 이상, NHK 등 공중파 방영,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오리콘 차트 상위권 진입
- 미국: 크런치롤, 훌루에서 최고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선정, IMDb 평점 9.0 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차트 진입
- 유럽: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 블루레이 조기 품절, 유럽 만화 페스티벌에서 다수 수상
- 동남아/남미: 자발적 팬더빙과 자막 활동, SNS 밈과 캐릭터 챌린지 확산
- 2021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Top 10에 이름을 올림
《진격의 거인》은 성인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확장하며,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진격의 거인의 세계관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괴수물이나 전투물이 아닌, 치밀하게 짜인 세계관과 역사적 배경, 가문과 혈통, 그리고 거인의 기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서사입니다. 이 작품은 명확한 선과 악을 구분하기보다는, 과거의 죄와 책임, 지배와 복종의 역사, 그리고 자유를 둘러싼 집단적 갈등을 조명합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삼중벽(마리아, 로제, 시나)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인류는 이 벽 안에서 오랜 시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갑니다. 벽 안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인류의 전부라고 믿으며, 벽 밖은 멸망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이 벽 자체가 하나의 거인으로 이루어졌으며, 벽을 만든 목적 또한 철저히 정치적인 것이었다는 점에서 세계관은 첫 충격을 줍니다. 이 벽 안의 세계를 통치하던 왕가, 특히 레이스 가문은 창시자 거인의 힘을 계승하고 있었고, 그 힘을 이용해 벽 안 인류의 기억을 조작하며 역사 자체를 은폐해왔습니다. 현재의 레이스 왕가는 과거의 죄를 반성하고 침묵을 택한 왕의 이념에 따라, 외부 세계에 저항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진실을 숨긴 채 평화를 유지하려는 지배층의 논리였죠. 이와 대조적으로, 벽 밖의 마레 제국은 과거 엘디아 제국에 의해 지배받았던 나라로, 현재는 엘디아인을 차별하고 그들을 병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레는 거인의 힘을 계승한 전사 후보생들을 훈련시켜 타국과의 전쟁에 투입하며, 전 세계의 균형을 거인의 힘으로 유지하고 있죠. 아이러니하게도 엘디아 제국은 한때 유미르 프리츠의 힘으로 세계를 지배했던 제국이었고, 마레는 그 엘디아의 후예를 이용해 또 다른 억압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거인의 기원은 약 2,000년 전 유미르 프리츠라는 소녀로부터 시작됩니다. 유미르는 정체불명의 힘과 접촉해 최초의 거인이 되었고, 죽은 후 그녀의 힘은 9개의 지성 거인으로 분할되어 엘디아인의 혈통을 통해 계승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9개의 거인은 각각 고유한 능력과 상징성을 가지며, 시대마다 다른 인물들에게 계승되어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지성 거인의 계승은 단순한 능력의 이전이 아니라, 기억과 의지의 전달까지 포함합니다. 그로 인해 각 계승자는 과거 계승자들의 기억과 감정을 일부 이어받고, 이는 다시금 다음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 굴레가 됩니다. 계승자는 13년의 수명을 갖는 ‘유미르의 저주’를 안고 있으며, 다음 계승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 힘은 사라집니다. 《진격의 거인》의 세계는 결국, ‘기억을 지우고 봉인한 자’와 ‘기억을 계승하고 폭로하려는 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역사를 고통으로 안고 가는 민족’ 사이의 균열과 충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배경 설명을 넘어, 현실 세계의 역사와도 깊은 유사성을 띠며 독자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처럼 진격의 거인의 세계관은 거인의 존재 그 자체보다, 그 거인을 만들어낸 인간 사회의 욕망과 공포, 책임 회피와 권력 유지의 구조가 중심에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이 수많은 해석과 담론을 만들어내는 이유이자, 지금도 끝없는 여운을 남기는 가장 큰 힘입니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및 인물관계
《진격의 거인》의 등장인물은 크게 세 가지 주요 집단으로 나뉘어 서사의 흐름과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구성합니다.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각 집단이 상징하는 가치와 역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조사병단 주요 인물: 《진격의 거인》에서 조사병단은 단순한 군사 조직을 넘어, 진실을 밝히고 인류의 자유를 위한 투쟁의 상징입니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벽 밖의 세계로 나아가며, 각자 고유한 신념과 성장 서사를 지닌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인물의 개성과 사연은 《진격의 거인》의 깊이와 몰입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 아홉 지성 거인과 계승자들: ‘아홉 지성 거인’은 유미르 프리츠가 최초의 거인이 된 이후, 그녀의 힘이 분할되어 탄생한 아홉 개의 고유한 거인입니다. 각각은 고유의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엘디아인의 혈통을 통해 계승됩니다. 이 거인의 힘은 막강한 능력뿐 아니라, ‘유미르의 저주’로 알려진 13년의 수명 제한과 기억 계승이라는 독특한 속성을 지니고 있어, 단순한 무력 이상의 정치적, 역사적 의미를 갖습니다.
- 왕가와 계승자들:《진격의 거인》의 세계관에서 왕가는 단순한 정치 권력층이 아닌, '창시자 거인'의 혈통을 이어받은 신성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창시자 거인의 능력은 오직 왕가 혈통을 지닌 자만이 완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기억 조작, 육체 변형, 거인 통제와 같은 힘을 발휘합니다. 이로 인해 왕가는 역사 왜곡과 통치 수단으로 이 능력을 이용해 왔고, 수 세기 동안 인류의 기억을 조작하며 세계를 통제해 왔습니다.
■ 조사병단 주요 인물
- 엘런 예거: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거인의 침공으로 어머니를 잃은 후 모든 거인을 죽이겠다는 강한 복수심을 품고 병사가 됩니다. 거인의 힘을 계승한 뒤에는 인류를 구할 희망에서 세계의 적으로 변모하며,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존재가 됩니다. 그의 선택과 행동은 전 세계를 뒤흔드는 파장을 일으킵니다.
- 미카사 아커만: 엘런의 양자이자 가장 가까운 존재로, 아커만 가문의 피를 이은 전투 능력자입니다. 어린 시절 엘런에게 구출된 이후, 그의 곁을 지키며 절대적인 충성심과 사랑을 보여줍니다. 전투에서는 누구보다 냉정하고 강인하지만, 엘런과 관련된 일에는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 아르민 알레르토: 엘런과 미카사의 소꿉친구로, 약해 보이는 외형과는 달리 뛰어난 지성, 전략적 사고, 설득력으로 수많은 위기를 해결한 인물입니다. 초대형 거인을 계승한 후에도 이상과 평화를 지키려는 신념을 버리지 않으며, 종종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 리바이 아커만: ‘인간 최강의 병사’로 불리는 조사병단의 엘리트 병사. 뛰어난 전투력과 냉정한 판단력으로 수많은 임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무뚝뚝하고 깔끔한 성격이지만 동료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지닌 인물로, 에르빈과의 깊은 유대는 그의 신념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한지 조에: 조사병단의 과학자이자 후반부 병단장이며, 거인에 대한 깊은 호기심과 인류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가진 인물입니다. 엉뚱한 모습과 천재적인 분석 능력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존재로,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진중한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 에르빈 스미스: 전 조사병단 병단장으로, 냉철한 판단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벽 안 인류를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숨을 건 결단을 내리는 인물로, 그의 신념은 조사병단 전원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합니다.
- 장 키르슈타인: 처음에는 자기중심적이고 현실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전투와 전우들의 희생을 통해 성숙한 전사로 성장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판단하고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갖추게 됩니다.
- 사샤 브라우스: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사격 능력이 뛰어난 전사입니다. ‘고기’에 대한 집착으로 유명하지만, 동료를 지키기 위한 행동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용감합니다.
- 코니 스프링어: 순수하고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로, 전투와 가족을 통한 아픔 속에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잃지 않는 인물입니다. 성장하면서 전우의 죽음과 진실을 마주하며 점차 강인한 병사로 변화합니다.조사병단의 중추로 성장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의무와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들.
■ 아홉 지성 거인과 계승자들
- 시조 거인: 유미르 → 프리다 레이스 → 그리샤 예거 → 엘런 예거
좌표라 불리며 모든 거인의 원천이 되는 힘. 엘디아인 전체의 기억과 몸을 조종할 수 있고, 혈통 조건에 따라 지배력이 발휘됨. 지배자이자 세계관의 중심.
- 진격의 거인: 에렌 크루거 → 그리샤 예거 → 엘런 예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의지를 가진 거인. 전진하는 힘, 기억을 역행하여 계승자 간의 의지를 공유하는 특성이 존재.
- 초대형 거인: 베르톨트 후버 → 아르민 알레르토
압도적인 크기와 증기 방출 능력으로 도시 단위의 파괴가 가능. 소환 시 대규모 폭발이 동반됨.
- 갑옷 거인: 라이너 브라운
전신을 경화시켜 높은 방어력을 자랑. 인간성과 병사의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합적 인물과 함께 전개됨.
- 여성형 거인: 애니 레온하트
민첩성과 격투 능력이 뛰어나고, 부분 경화 능력과 포효를 통한 소환 능력도 보유. 전략적 활용도가 높음.
- 짐승 거인: 지크 예거
원거리 투척 능력과 함께, 왕가 혈통일 경우 비계승 엘디아인을 거인으로 변환시키는 능력을 지님. 창시자와 연계 시 지배적 권능 발휘.
- 차력 거인: 피크 핑거
장시간 거인 형태 유지 가능. 병기 탑재와 보조 전술에 최적화된 체형과 판단력을 겸비한 전략적 거인.
- 턱 거인: 마르셀 갈리어드 → 유미르 → 포르코 갈리어드
가장 빠르고 민첩한 거인. 턱과 손톱의 파괴력은 결정체를 부술 정도로 강력. 소규모 침투에 적합.
- 전퇴의 거인: 라라 타이버 → 엘런 예거
예술적인 결정 생성과 변형 능력을 지닌 독특한 거인. 귀족 가문인 타이버가 비밀리에 보관하던 거인으로, 창조성과 방어 양면에 특화.
■ 왕가와 계승자들
- 히스토리아 레이스: 벽 안 세계의 진정한 왕족 혈통을 지닌 인물로, 한때 무명의 농가 출신으로 살아가다 정체가 밝혀져 여왕으로 즉위하게 됩니다. 조용하고 수동적인 성격이었지만, 진실과 책임 앞에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권력과 인간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지도자로 성장합니다.
- 프리다 레이스: 히스토리아의 이복 자매이자 창시자 거인의 이전 계승자입니다. 벽 안 인류의 기억을 조작하고 통제하는 창시자의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카를 프리츠 왕의 사상에 지배되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 카를 프리츠: 145대 엘디아 왕이자, 벽 안 세계를 설계한 장본인입니다. 과거 엘디아의 죄를 반성하고 폭력의 순환을 끊기 위해 '평화주의적 고립'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그는 왕가의 후계자들에게 같은 사상을 강요하며 인류의 기억을 지워왔습니다.
- 그리샤 예거: 엘런 예거의 아버지이자 레이스 가문을 몰락시키고 창시자 거인의 힘을 탈취한 인물입니다. 벽 밖에서 태어난 엘디아 해방전선의 일원으로, 진실을 알고 있던 몇 안 되는 인물입니다. 두 개의 거인(공격형, 창시자)을 엘런에게 계승하며 세계의 운명을 뒤바꾸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벽 안 세계의 진정한 여왕. 진실을 밝히고 새로운 길을 제시한 인물.
진격의 거인 1기부터 4기까지 줄거리 정리
■ 1기: 벽 속의 아이들
세상은 삼중벽 안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하늘을 가르는 초대형 거인이 마리아 벽을 무너뜨리며 인류는 다시 공포 속으로 떨어진다. 그 속에서 한 소년, 엘런 예거는 어머니를 눈앞에서 잃고, 거인에게 복수하기로 맹세한다. 그는 친구 미카사, 아르민과 함께 병사가 되어 ‘조사병단’에 들어가고, 거인을 향한 싸움에 뛰어든다. 전투 중, 엘런은 자신이 거인으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인류는 처음으로 ‘거인은 인간이다’라는 실체에 접근한다. 이 능력은 그를 무기로 만들고, 동시에 의심과 공포의 대상이 되게 만든다.
■ 2기: 거울 너머의 적
조사병단은 거인의 정체를 쫓는 과정에서 엄청난 진실과 마주한다. 동료였던 라이너와 베르톨트가 바로 벽을 부순 갑옷 거인과 초대형 거인이었다는 것. 충격과 배신감 속에서 엘런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를 되묻게 된다. 동시에, 아버지 그리샤 예거의 과거와 그가 엘런에게 물려준 ‘공격의 거인’의 힘에 대한 정보가 밝혀지면서, 이야기의 스케일은 개인의 복수를 넘어 인류 전체의 역사로 확장된다. 그리샤는 ‘창시자 거인’의 힘을 레이스 왕가로부터 탈취했고, 엘런에게 그것을 계승시킨 것이다.
■ 3기: 혁명과 진실
3기는 인류 내부의 적, 즉 왜곡된 왕정과 그 아래 숨겨진 진실과의 싸움이다. 조사병단은 쿠데타를 통해 부패한 권력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왕족인 히스토리아 레이스를 여왕으로 세운다. 이로써 벽 안 세계는 비로소 진실과 마주할 기회를 얻는다. 조사병단은 벽을 넘어 바다에 도달하고, 그 너머에 ‘마레’라는 새로운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곳은 엘디아인을 억압하고 거인의 힘을 병기로 삼는 강대국이다. 엘런은 이 세계의 구조를 마주하며 점점 변해간다. 그 변화는 그를 ‘인류의 희망’에서 ‘세계를 향한 위협’으로 바꾸어 놓는다.
■ 4기: 땅울림
마레와의 전면전이 시작된다. 이야기는 마레 출신의 전사 후보생 가비와 팔코의 시선에서 다시 펼쳐지며, ‘우리’와 ‘그들’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를 보여준다. 엘런은 더 이상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그는 창시자 거인의 힘을 완전히 각성하고, 삼중벽 안에 잠든 수억의 초대형 거인을 깨워 ‘땅울림’을 개시한다. 그는 세계를 짓밟아 친구들을 지키려는 선택을 한다. 친구들은 그런 엘런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치고, 결국 미카사의 손에 엘런은 생을 마감한다. 거인의 힘은 사라지지만, 증오와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그 끝에서, 진정한 자유의 가능성이 움튼다.
'진격의 거인'의 모티브와 철학적 배경
《진격의 거인》은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 씨가 도쿄 지하철에서 마주친 체격이 큰 외국인에게서 받은 위압감을 계기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이 경험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압도적인 '타자'(나와 다른 존재, 이해할 수 없는 외부의 존재)에 대한 공포를 자극했고, 그것은 곧 거인의 형상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삼중벽은 단순한 방어 수단을 넘어, 사회의 억압 구조와 폐쇄적인 현실을 상징하며, 통제된 자유에 대한 은유로 작동합니다. 엘디아와 마레 간의 갈등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차별과 전체주의 체제를 연상케 하며, 민족주의와 집단 혐오, 역사 왜곡이라는 현실의 이슈들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엘런 예거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초인 사상을 반영한 인물로, 체제에 저항하며 자기 의지로 운명을 바꾸려 합니다. 그의 선택은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고, 복수와 정의, 자유와 파괴 사이에서 인간이 내릴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결단을 보여줍니다. 결국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전투물이나 SF 서사를 넘어서, 인간 본성과 권력, 역사와 책임, 그리고 자유의 본질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격의 거인 속 상징과 철학
《진격의 거인》은 깊은 세계관 못지않게 수많은 상징과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괴수물에 머물지 않고, 인간 사회의 구조와 심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다양한 해석과 담론을 이끌어냈습니다.
- 벽(Wall): 삼중벽은 외부의 위협을 막는 구조물이자, 동시에 인류가 스스로 가둔 두려움과 통제의 상징입니다. 평화를 위해 자유를 포기한 사회를 은유하며, 벽을 넘어서는 순간 새로운 진실과 혼란이 펼쳐집니다.
- 거인(Titan): 거인은 인간이 두려워하는 존재이자, 동시에 인간 그 자체입니다. 이는 '타자'(나와 다른 존재, 이해할 수 없는 외부의 존재)에 대한 공포, 혹은 인간의 통제할 수 없는 본능과 욕망을 상징하며,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 자유(Freedom): 주인공 엘런 예거가 집요하게 추구하는 가치. 하지만 이 자유는 누군가의 억압을 전제로 하기도 하며, 이상과 현실, 정의와 파괴 사이의 딜레마를 낳습니다.
- 기억과 역사: 창시자 거인의 능력을 통해 조작되거나 계승되는 기억은, 곧 권력의 도구이자 진실을 왜곡하는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역사란 누가 기록하느냐에 따라 바뀐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하나의 거대한 사유의 장이었습니다.
이야기의 겉모습은
'거인과 인간의 싸움'이지만,
그 안에는 권력, 기억, 역사, 자유, 복수,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이 교차합니다.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과거,
누군가에게 강요된 운명,
그리고 그 속에서 태어난 '괴물'은
사실 우리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던져진
수많은 물음은 끝났지만,
그 여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정리글이 여러분에게 《진격의 거인》이라는
작품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전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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